G&G그룹 이용호 회장 금융비리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유창종 검사장)는 13일 이씨의 회사운영에 개입하면서 이씨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긴 광주 J건설 대표 Y씨를 긴급체포, 조사중이다. 90년대초 호남지역 모 폭력조직의 두목으로 활동했던 Y씨는 지난 92년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구속돼 실형 4년을 복역한 뒤 출소한 호남지역 슬롯머신업계의 대부로 꼽힌다. 검찰은 이씨의 부실기업 인수나 주가조작 자금이 폭력조직과 연루됐을 가능성에 주목, Y씨와 이씨간의 자금흐름을 캐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Y씨는 이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도와주거나 회사 운영에 문제가 생기면 도와주겠다는 등의 명목으로 이씨로부터 20억원 가량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Y씨를 상대로 이씨로부터 돈을 받은 경위 등을 집중 추궁중이며 혐의가 확인될 경우 14일중 Y씨에 대해 공갈이나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정상적 사업거래 외에 10억원 가까운 돈이 Y씨에게로 흘러간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 관련 서류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Y씨 혐의가 일부 드러났다"며 "Y씨가 이씨를 협박해 돈을 챙겼다면 공갈 혐의를, 회사운영을 돕겠다는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면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가 지난해 5월 주가조작 등 혐의로 서울지검에 긴급체포됐을 때 일부검사들이 구속수사를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져 당시 검찰이 이씨를 무혐의 처분한 배경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당시 이씨 수사에 참여했던 한 수사관계자는 "당시 일부 검사들은 이씨를 즉각 구속수사하자는 주장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