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전세계 항공사들이 미국 테러참사를 계기로 중동과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지역 항로 운항을 꺼릴 것에 대비, 북극항로를 추가 개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 영자지 '모스크바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레오니드 슈세르바코프 러시아 항공국 항공운항국장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슈세르바코프 국장은 "세베리아와 북극을 통과하는 북극항로를 추가 개방하는데는 문제가 없다"며 "러시아는 현재 4개 북극항로 가운데 2개를 운용하고 있으며, 항공기 운항은 20분 간격으로 24시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 항공사들이 만일 중동과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지역을 피해 유럽이나 미국에서 아시아로 운항하기를 원한다면 러시아는 기꺼이 항로를 추가 개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아시아간 운항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북극항로는 현재 미국 항공사 등 7개 항공사가 이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북극항로 운항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수백만달러를 들여 항공기 관제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