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굴지의 보험사들이 미국에서 일어난 동시 다발적 테러에 따른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보험금 산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피해 규모가 워낙 크고 재물보험의 경우 보험사들이 재보험에 가입한 계약이 많아 정확한 보험금 지급액을 파악하는 데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국 테러사건으로 인해 보험업계가 지급해야 할 보상금은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미화 4백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정 사고에 대한 보험금 규모면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알리안츠 AIG 등 초대형 보험사뿐 아니라 뮤니크리 스위스리 등 재보험사들이 계약내용을 중심으로 지급해야할 보험금 산정작업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는 지난 99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앤드류때보다 보험금 지급 규모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재보험을 가입하는 재물보험 특성상 재보험사들이 보험금의 상당 부분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재보험은 여러 보험사들에 위험이 분산되는 만큼 구체적으로 부담해야 할 금액을 파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부사들은 피해 대상 물건에 대한 계약내용을 따져보는 등 배상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독일의 뮤니크리측은 이번 테러로 10억유로(9억3백만달러)를 보상해야할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 2위 재보험회사인 스위스리도 보험금 지급규모가 12억스위스프랑(7억3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재보험협회 관계자는 "보상 규모가 적어도 수십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근접한 액수를 말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위스리측은 이번 테러가 성격과 규모에서 전대미문의 규모여서 구체적인 보상액을 산정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보험그룹인 독일의 알리안츠는 13일 이번 테러사건으로 인해 지급될 보험금은 8천1백6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