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심장부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하기 이전 미국 경제의 관심은 크게 민간소비 기업투자 주택경기 세 가지로 모아졌다. 이 세 요소의 함수관계가 어떻게 변하냐에 따라 경기전망이 오락가락했다. 그러나 테러사건 이후 변수가 달라졌다. 사상 최악의 테러로 충격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어떻게 진정시키느냐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들의 심리가 안정되면 경제활동도 하루빨리 안정될 것이지만 심리적인 공황이 계속되면 경제도 공황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다. 전문가들은 "각종 불확실성을 제거해 주어야 국민들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 사건의 책임자가 누구이고,재발 가능성이 없다는 확신을 주는 것은 물론 엄청난 테러에도 불구하고 경제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백악관 의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경제에 대한 충격의 강도와 기간을 결정할 것"(손성원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FRB도 금리인하 시기를 앞당기거나 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년간 계속 악화돼 온 미국 경제는 지금 실업률이 4년 만의 최고치인 4.9%로 올라섰다. 따라서 소비와 기업투자를 모두 유도할 수 있는 추가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