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로 보험업계가 보상해야할 돈의 규모는 얼마일까. 일각에서 이번 테러의 피해가 400억달러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보험 보상액도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강한 허리케인이 강타할 경우 피해가 대략 200억달러 규모라면서 이번 테러의 경우 이보다 두배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보험회사들의 보험을 받는 재보험업계도 배상 준비에 여념이 없다. 우선 드러난 것만도 15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재보험회사인 독일의 뮌헨 레이측은 이번 테러로 근 10억유로(9억300만달러)를 보상해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2위 재보험회사인 스위스 레이의 경우 보상액이 12억스위스프랑(7억3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본다. 다른 보험회사들도 보상액을 산정할 예정이나 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에 지점을 둔 케이스가 많아 우선 직원들의 안위를 챙기는 일에 여념이 없다. 국제재보험협회 대변인은 12일 "보상 규모가 최소한 수십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근접한 액수를 말하는 것이 무리"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보험금 지급액을 구체적으로 추정하는 경우도 있으나 현재로선 구름잡는 소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더욱이 이번 건이 자연재해가 아닌 정치적 성격이 강한 테러이기 때문에 보상액 산정이 더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레이측은 성명에서 "이번 테러가 성격과 규모에서 전대미문의 것"이라면서 따라서 "구체적인 보상액을 산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보험회사인 알리안츠도 세계무역센터 입주사들의 피해가 구체적으로 나오고 또 공중 공격에 동원된 납치 항공기들의 탑승자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확보돼야만 보상 규모를 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네바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