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는 이미 불황에 빠져 있으며 기업들 이 투자지출을 지속적으로 삭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초까지는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UCLA 앤더슨 스쿨이 12일 발표된 분기경제보고서에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3.4분기에 1.1% 감소할 것으로 추정 하면서 내년 1.4분기에 0.1%의 성장률을 보일 때까지는 당분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것으 로 내다봤다. 보고서의 작성자인 에드 리머 교수는 "미국경제는 불황의 초입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불황은 짧고 완만할 공산도 크지만 기업들의 실적악화, 장비.소프트웨어 구매 감소로 장기적이고 극심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경제는 올해 1%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내년에도 0.8%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중기계와 컴퓨터, 소프트웨어 같은 설비에 대한 기업체들의 투자는 지난 5년간 평균 12%의 속도로 성장해 왔으나 올해 1.4분기에는 13%나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UCLA 보고서는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급락하고 있다면서 올해 기업들의 투자지출은 6.8% 감소하고 내년에는 4.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호조를 보이던 소비지출도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산업생산은 6.2% 감소하고 내년에도 1.9%의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리머 교수는 "장비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가 갑작스레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블루칩 인디케이터가 예상한 것처럼 내년에 2.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날 테러사태로 인해 미국경제가 불황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하고 있지만 리머 교수는 이런 시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경제가 이미 불황에 빠져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테러사태로 인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생각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리머는 "현재 불안상태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타격을 과대평가하기 쉽다"면서 "그러한 재난이 극심한 경제적 결과를 창출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