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 테러사태로 미국의 모든 공항이 폐쇄됨에 따라 미국첨단기술 기업들의 제품 출하가 차질을 빚고 있다.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 내셔널 세미컨덕터, 인텔 등 주요 반도체기업들은 당국이 12일 대부분의 국내선 항공편 운항을 금지함에 따라 연 이틀째 제품을 출하하지 못했으며 시스템 제조업체들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항공편을 이용하고 있는 첨단기술 기업들은 반도체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국지적인 부품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이미 많은 장비업체들을 짓누르고 있는 불황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먼 미네타 미국 교통부장관은 연방항공청(FAA)이 미국 민간항로의 제한적인 재개통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네타 장관은 전날 테러사태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 회항한 항공편들은 원래의 목적지로 향하도록 허용될 것이지만 FAA는 추가적인 보안조치가 강구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국내선 항공기의 운행제한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셔널 세미컨덕터의 대변인은 적어도 미국내에서는 제품의 출하가 아직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항공선로가 끊겼기 때문에 국내선 운항이 재개될 때까지는 제품을 출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다만 아시아와 유럽 등 해외지역에 대한 출하는 현재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