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태로 국내 장바구니 물가에 적신호가 들어오게 됐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전세계 곡물거래의 중심지인 미국의 시카고 선물시장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밀가루, 콩, 옥수수, 원당 등의 수급에 큰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제일제당[01040], 대상[01680], 농심[04370], 대한제분[01130], 대한제당[01790] 등 주요 식품업체들의 경우 선물거래 등을 통해 확보한 원부자재의 선적기일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수입선을 미국인 아닌호주나 중국 등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검토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제일제당은 " 당분간은 옥수수, 원당 등 원부자재 수입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판단된다"면서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원부자재 수급문제로 인해 일부 제품의 가격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고 우려했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사태의 추이를 좀더 살펴보아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장기화가 우려되는 만큼 그동안 미국에 의존해온 콩이나 옥수수 등 일부 원부자재의 경우 수입선을 중국이나 호주 등 제3국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원부자재를 선물거래를 통해 확보해놓았기 때문에 당장은 생산에 큰 지장이 없지만 국제유가 폭등에 따른 가격인상요인이 발생해 장기적으로는 원료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일부 제품의 경우 값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한제분, 대한제당, 신동방 등 다른 업체들도 이번 사태가 계속될 경우 설탕, 식용유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검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