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사태가 우리의 수출에도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2일 '미국 주요지역 동시테러 발생 종합' 보고서를 내고 이번 사고로 미국 경제를 뒷받침해 온 소비와 투자 지출이 크게 위축돼 우리의 수출에도 적지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번 테러로 인해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데다 무엇보다 미국내 소비 위축이 예상되는 점을 이런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보고서는 특히 투자자들이 원자재를 사모으기 시작해 유가와 금값이 급등하는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 조짐으로 원자재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다만 보안 및 경보 시스템 등 일부 품목은 이번 사태로 수요가 오히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자원부도 항공편 운항 중단으로 인한 단기적인 수출 차질액만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류 600만달러 등 하루에 2천500만달러 가량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미국측의 출입국관리 강화와 외환.채권.선물시장 혼란이 마케팅이나 수출대금 회수, 네고 등에 미치는 여파나 미국경제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경우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추이를 봐야겠지만 미국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보통 9월 선적분부터 시작되는 '크리스마스 특수'가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면서 "미국 경기가 게속 위축될 경우 세계경기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만큼 수출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20일 현재 미국시장에 대한 올해 우리의 수출액은 193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20.2%에 달했다. 무역협회도 '미국 테러사건의 수출입 영향' 보고서를 내고 단기적으로 선적 차질과 특송운송의 마비에 따른 샘플 수송 중단 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무협은 또 이번 테러사태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미국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우려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달러 약세, 원자재가격 상승 등은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주변 지역인 중남미와 캐나다 등에 대한 수출도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대미 수출이 전체 수출의 85%에 달할 정도로 대미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 등 중남미 각국의 통화 가치는 사고이후 급락세를 보였으며 이에 따라 우리 제품의 수출가격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멕시코의 경우 현지에 진출한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일단 출고를 중단하고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물류 이동이 크게 제약을 받으면서 원부자재공급도 차질을 빚고있다. 부산모터쇼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일부 멕시코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방한이 미국 경유 항공노선의 폐쇄로 이미 취소되는 등 전시회나 상담회를 통한 수출 촉진활동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통관 검사 강화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측은 공항 및 항구폐쇄가 풀리고 세관업무가 정상화되더라도 당분간 보안검색이 강화돼 통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사고 직후 무역투자실장을 반장으로 산자부, 대한투역투자진흥공사(KOTRA), 무역협회, 7대 종합상사 등 관계자들로 비상대책반을 구성, 우리의 수출 및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