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외국계 금융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영국계 다국적 금융서비스그룹인 바클레이즈그룹(Barclays Bank PLC) 자회사인 바클레이즈 캐피털은 12일 '아시아 국가보고서'를 통해 한국경제가 구조개혁에 힘입어 연착륙과 함께 장기적 경제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반도체 가격의 급격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신축적인 경제정책과 구조변화를 추구, 올해 다른 아시아 국가들 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대외지표와 재정지표들이 경기하락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개선돼 왔으며 거시경제지표들로 볼 때 한국경제가 저평가 돼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 연착륙 전망의 근거로는 5조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등의 정책적 유연성, 소비자금융 증가와 낮은 실업률로 인한 개인소비의 증가, 거시정책과 기업구조조정의 일관성 등을 꼽았다. 이 보고서는 또 지난 6월말 외화부채가 1천270억달러인데 반해 7월말 외환보유고는 970억달러로,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97년 3월(350%)에 비해 현저히 낮은 45%로 떨어져 대외적 충격흡수 능력이 일반적인 BBB등급 국가 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은행 대차대조표상 NPL(부실채권)을 없애기 위해 추가적인 공적자금 투입 필요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공공분야의 건실성 등으로 향후 12개월 안에 국가등급이 상향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