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은 뉴욕과 워싱턴에서 동시에 발생한 초대형 테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유동성 지원 등 안정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FRB는 테러사건 후 위기관리체제를 가동,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11일 밝혔다. FRB 관계자는 "문을 열고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유동성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은행들의 재할인 창구를 개설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CB도 이날 "미국에서 터진 전대미문의 비극적 사건 이후 유로시스템은 시장의 정상적 기능을 위해 뒷받침할 태세가 돼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유로권 중앙은행들의) 유로시스템이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BOJ는 미국의 테러사건 후 휘청대는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유동성 수준을 약 1조엔 가까이 늘렸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BOJ의 당좌계정 준비금 잔고는 기존 정책방침 아래 목표액인 6조엔보다 훨씬 많은 7조3천억엔으로 늘어났다. BOJ는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과 자금의 무리없는 결제를 위해 막대한 유동성 투입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비상 상황에 대한 대처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긴급 지원이 필요하고 은행들이 요구한다면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들이 테러 발생 직후 즉각적으로 내놓은 유동성 지원대책은 금융회사들이 테러 여파로 계약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자금 사정을 겪거나 비상사태에 처할 경우 중앙은행이 까다롭지 않은 조건으로 자금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FRB와 ECB 등 중앙은행들이 세계 경제의 심장부나 다름없는 뉴욕 월스트리트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테러사건이 미치는 충격파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