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드 트레이드 센터(세계무역센터) 등에 대한 테러공격이 세계 금융시장 및 세계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계주요 국가들이 금융시장 안정에 필요한 조치를 즉각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오전 뉴욕에서 항공기 충돌에 의한 테러가 자행된 직후 유럽과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증시에서는 주가가 폭락했으며 달러화 가치는 하락한 반면 석유와 금값은 폭등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미국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비열한 테러행위를 비난하면서 미국의 금융시장은 여전히 견실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은 기업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랜 기간 미국은 수조달러의 외국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유럽이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보장해 주는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돼 왔었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에 대한 투자가 테러공격으로 인해 위협받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도 미국에서 벌어진 테러사태와 관련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테러사건 후 위기관리체제를 가동,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금융시장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대장성도 미국에서 테러공격이 있은 후 추가로 시중에 자금을 공급했으며 외환시장이 정상가동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쿄에서는 증시가 개장과 함께 닛케이 지수가 6%나 떨어지면서 1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일본을 방문중인 폴 오닐 미국 재무부장관은 미국의 금융시스템은 최근의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증시는 11일과 12일 양일간 폐장되는데 이처럼 이틀 연속 시장이 열리지 않는 것은 지난 45년 8월 승전 축하 때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오는 13일 미국증시가 개장되면 주가가 크게 빠질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