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터 장비가 국산화된 것은 불과 2∼3년 전이다. 라우터 장비의 국산화가 1년만 늦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왜냐하면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엄청나게 값비싼 경제적 손실을 국가 전체가 그대로 감수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남민우 다산인터네트 대표는 라우터 장비의 국산화 의미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국내 중저가 라우터 시장은 현재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완전히 장악했다. 고부가 제품인 대형 라우터 시장을 놓고 국내기업과 외국기업이 한판 전쟁을 벌일 태세다. 남 대표는 "다산인터네트를 중심으로 한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들과 시스코, 루슨트, 노텔네트웍스 등 외국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시장상황을 설명했다. 다산인터네트는 99년 하반기부터 라우터와 스위치 등 국산 네트워크 장비들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이후 국내 처음으로 중대형 라우터를 개발한데 이어 다중액세스 라우터, 중대형 스위칭 라우터, 백본급 라우터 등을 선보이면서 국내 네트워크 장비시장을 주도해 왔다. 최근 전세계 IT(정보기술)산업의 불황과 함께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가 추춤해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산인터네트도 예외는 아니다. 남 사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업체가 과당경쟁 체제에 돌입해 있어 시장상황이 예전같지는 않다"며 "궁극적으로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과 가격 경쟁력에 의해 시장에서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산인터네트는 '넷월드+인터롭2001' 등 세계적인 전시회에 참가해 다른 기업들과의 기술 경쟁력을 분석하곤 한다. 남 대표는 "다산인터네트의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중국 미국 일본 등에 대규모 수출을 하고 있으며 신규 계약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