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두연(黃斗淵) 통상교섭본부장은 11일 유럽연합(EU)이 한국 조선업계에 대해 덤핑수주혐의로 제소하면 한국도 맞제소 하겠다고밝혔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황 본부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회견에서 '"EU가 당초 발표한대로 한국조선업계에 대해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면 우리도 그들을 제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EU가 한국업계를 제소하고 작년 말부터 중단한 EU회원국 조선업계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재개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나 회원국들간에 의견차이를보여 제소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히고 "한국업계에 대한 EU의 제소이유가 한국정부의 보조금 때문이라면 그들도 현재까지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어 제소사유가 된다"고지적했다. EU는 지난해말 보조금 지원 중단을 발표했으나 이미 승인된 보조금의 지원기간이 3년이기 때문에 2003년까지 보조금이 지급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는 이어 "그동안 EU와의 협의과정에서 일정수준으로 입찰가격을 올리겠다는의견을 표시했으나 EU는 자신들보다 오히려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며 "12일로예정돼 있는 파스칼 라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과의 회동 때 EU와 한국이 똑같은 조건을 만들어 수주경쟁 할 것을 제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ASEM 경제장관회의에서 지난해 서울 ASEM 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제안한 '유라시아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에 대해 그동안의 추진방안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며 다음달 25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릴 e-커머스회의에 각국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