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東京) 동쪽 치바(千葉)현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처음 발견됐다고 농림수산성이 10일 발표했다. 농림수산성은 성명을 통해 "이 지역의 한 낙농농원에서 제대로 서 있지 못하는 5살짜리 젖소 한 마리를 도살한 뒤 뇌조직을 검사해본 결과 광우병, 즉 해면양뇌증(BSE)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성은 지난 8월6일 문제의 소를 도살했으며, 8월15일 처음 실시한 검사에서는 음성반응이 나왔으나 나중에 뇌조직에 구멍이 생긴 사실을 발견, 다시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성은 그 결과 이날 국립수의연구소가 실시한 두번째 검사에서 광우병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농림수산성은 11일중 관련 외국연구소에 의뢰해 최종적으로 광우병 여부를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광우병이 발병한 치바현 보건당국의 한 관리는 "최종 확인된다면 이번이 일본에서 처음 발생한 광우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성은 도살된 젖소가 있던 농장주인에게 나머지 소들에 대해서도 검역을받도록 했으며, 광우병 감염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문제의 젖소 출생지와 이동경로,사료의 공급경로 등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광우병은 감염된 육류를 먹을 경우 인간에게 나타나는 광우병 형태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을 야기할 수 있으며, vCJD는 뇌조직에 구멍이 생기면서 생명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광우병 역학조사를 위해 일본 전역에서 1만마리의 소를 도축키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검사대상은 움직임이나 신경조직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축들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 도쿄에 있는 유럽출신의 한 낙농전문가는 "영국산 사료가 이미 일본에 수입됐고 광우병이 일본에 상륙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예견돼 왔다"고 말했다. 일본 보건당국은 지난 1월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18개국에서 생산된 육류, 가공육의 수입을 금지하고 영국산 사료는 지난 96년부터 통제하는 등 방역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출생 5년을 넘긴 소들의 경우 광우병 안전지대에 있다고 보기 힘들다는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유럽연합 과학운영위원회(SSC)는 지난 6월 일본의 광우병 위험지수를 전체1-4등급중 비교적 위험도가 높은 3등급으로 매긴 보고서를 펴냈으나 일본 당국이 문제의 보고서 출간을 저지하도록 압력을 가한 적이 있다고 도쿄 주재 유럽연합 대표부의 한 외교관이 전했다. (도쿄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