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고급브랜드 구치가 프랑스의 대형 유통업체인 PPR(피노 프렝탕 르두)그룹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블룸버그 통신은 프렝탕백화점 등을 거느린 PPR가 경쟁사인 LVMH로부터 8억6백만달러에 구치의 경영권을 완전히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10일 보도했다. LVMH는 루이비통 펜디 프라다와 같은 브랜드를 갖고 있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고급 상품 메이커다. 이번 합의로 현재 구치 지분의 약 42%를 소유하고 있는 PPR는 LVMH가 갖고 있는 20.6%의 구치 지분 중 절반이 조금 넘는 11.2%를 주당 94달러에 사들이게 된다. 이를 위해 PPR는 14억유로 상당의 신주 및 전환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구치 인수로 PPR는 올해 말까지 구치 지분 53.2%를 확보,최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완전 장악하게 된다. 구치 경영권을 둘러싼 양사의 분쟁은 구치가 이미 PPR의 주력기업으로 변신한 데다 LVMH가 과도한 인수합병 등으로 심각한 자금압박에 노출된 상태여서 PPR의 승리가 점쳐져 왔다. LVMH는 잔여 주식 약 1천2백만주를 올해 말까지 금융기관에 팔기로 했다. 이를 통해 LVMH는 약 7억6천만유로를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