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는 정부초청 비자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경에서 의무적으로 에이즈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여성이 이란에 입국할 때는 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몸을 최대한 가릴 수 있도록 얼굴에는 스카프를 쓰고 바바리를 착용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은행, 식당에서도 남녀의 공간이 구분돼 있으며 기도장면이나 공공건물의 촬영이 금지돼 있다. 알제리에서는 자국 태생의 프랑스인 작가 알베르 카뮈 얘기를, 나이지리아에서는 무역 사기꾼들에 대한 얘기를 각각 삼가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AR)는 10일 신흥시장인 중동과 아프리카에 진출하려는 기업인들을 위해 발간한 '중동 아프리카 비즈니스 핸드북'을 통해 이 지역의 시장정보와 함께 독특한 관습, 상담 주의사항, 불량 바이어 판별법 등을 소개했다. 426쪽 분량으로 가격은 4만원. 문의는 ☎(02)3460-7345. 이 책자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집트, 쿠웨이트에서는 상담분위기를 우호적으로 만들기 위해 축구를 화제로 올리면 좋다. 또 인간적인 교감이 중시되는 레바논에서는 가족 얘기를, 이라크에서는 세계 2위의 석유매장량 등 경제적 잠재력에 대한 얘기를 꺼내는게 현명하다. KOTRA 관계자는 "우리와는 종교와 문화가 매우 다른 이 지역에 진출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문화적인 이해가 선결 조건"이라며 "불량 바이어나 무역 사기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자가 소개한 주의해야 할 바이어 유형으로는 ▲상품 지식도 없으면서 모든 상품을 취급하기를 원하며 외상을 요구하는 경우(요르단) ▲계약 체결뒤에 가격인하를 요구하며 정부와의 관계를 과시하는 바이어(이란) ▲처음부터 대량주문을 얘기하면서 까다로운 지불조건을 요구하는 경우(아랍에미리트연합) ▲유력인사를 들먹이면서 독점 에이전트 계약에만 관심을 보이는 경우(레바논)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