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29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발전소 배연탈황설비기술을 특정업체에 헐값으로 제공, 이 기술이 사용되는 공사를 맡길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전이 10일 국회 산자위 강인섭(姜仁燮.한나라), 이근진(李根鎭.민주)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자체 자금 257억원과 정부지원금32억여원을 투입해 200㎿급 한국형 배연탈황설비 기술을 개발했으나 지난 5월 대우엔지니어링과 1억원에 기술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근진 의원은 "대우엔지니어링은 오는 2015년까지 예정된 40개의 국내 화력발전소에 국내 기술을 적용하면 1조원 가량의 외화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며 "결국 1억원의 기술사용료를 지불하고 2조원에 달하는 배연탈황설비 공사를 수주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전 관계자는 "대우엔지니어링에 기술을 준 것은 대우가 이분야 기술이 앞서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삼천포 화력발전소 4기에 대한 2천억원 상당의배연탈황설비 공사계약을 대우엔지니어링과 곧 체결할 것"이라며 말했다. 배연탈황설비는 화력발전소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아황산가스(SO₂) 성분을 제거하는 대기오염 방지장치로, 현재 기술을 제공받은 대우엔지니어링이 설비용량을 500㎿급으로 늘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