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세계적 경영자문기관인 모니터사로부터 원가와 공정효율성 설계적응능력 등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공급물량의 비중도 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9일 모니터사가 하이닉스반도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이 회사의 경쟁력과 중장기 전망에 대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이자비용만 제외하면 하이닉스의 D램 원가경쟁력은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독일의 인피니언 등 경쟁업체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를 제외한 D램의 원가(64메가 환산기준)는 하이닉스를 1백으로 할 경우 삼성전자 95,마이크론 1백9,인피니언 1백24 등으로 조사됐다. 설비 감가상각비용 등을 제외하고 원재료비 인건비 등 현금성 비용만을 비교할 경우엔 하이닉스 1백,삼성전자 95,마이크론 1백33,인피니언 1백43 등으로 삼성전자에는 뒤지지만 해외업체에 비해선 확실한 경쟁우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모니터사는 회로선폭 0.18㎛ 칩의 수율에서도 하이닉스는 경쟁업체에 뒤지지 않으며 제조공정의 효율성도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또 새로운 설계기준에 적응하는 능력도 매우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자비용 부담이 지나치게 크고 웨이퍼당 칩(다이)의 숫자는 경쟁업체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고 모니터사는 지적했다. 모니터사는 삼성과 마이크론이 현재 생산시설을 0.15㎛으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하이닉스는 내년에 원가경쟁력을 위협받을 수 있다며 조속한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닉스가 개발한 0.15㎛기술을 활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백㎜웨이퍼 투자는 반도체 공급이 과잉인 데다 기술이 초기상태여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전략적으로는 시황등락이 심한 D램 의존도가 높다는 점과 현재의 재무구조로는 불황기 동안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상반기 중 D램 4억6천3백만개(64메가 환산기준)를 공급,세계시장의 19.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