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섭기자 = 채권단의 하이닉스반도체 지원여부가 금주중 판가름나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9일 금주중 채권은행장 회의를 열고 신규자금 5천억원, 출자전환 3조원, 채무만기연장 등 모두 6조원대에 달하는 하이닉스 지원방안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현재 출자전환.채무만기연장 등 기존의 정상화 방안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으나 신규자금지원문제에 있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신규자금지원 가능한가 외환.한빛은행 등 하이닉스 여신금액이 큰 은행들은 하이닉스 지원에 은행 생존이 달려있어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조흥.평화.서울.씨티은행 등이 동참하고 있다. 반면 여신금액이 작은 신한.하나.한미은행은 출자전환.채무만기연장 등의 지원방안은 수용할 수 있으나 신규자금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조심스레 내비치고 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최대 채권자임에도 불구, 지원에 나섰다간 통상마찰을일으킬 소지가 있기 때문에 신규자금지원에 나설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일부 은행들이 신규자금지원시 분담기준이 공평하지 않다거나 하이닉스회생을 장담못하는 상황에서 자금지원에 나섰다간 부실채권의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할 경우 신규지원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많다. 신규자금지원과 관련 채권은행간 자율합의가 도출되지 못할 경우 오는 14일 발효될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적용해, 이를 추진하는 방안도 있지만 하이닉스 지원을두고 시간을 끌어온만큼 내주중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채권규모가 큰 은행이 신규지원 찬성의사를 밝힌만큼 다른 은행이 납득할 만한 분담기준이 제시된다면 자율합의로 이뤄질 수 있다. ▲신규지원안 주요 내용은 현재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가 마련중인 신규지원안은 5천억원의자금을 하이닉스에 지원, 이를 시설투자자금으로 쓰게 하자는 것이다. 이경우 하이닉스 내년도 시설투자금은 당초 7천500억원에서 1조2천500억원으로늘어난다. 그러나 신규투자를 꺼리는 은행이 있는만큼 SSB와 채권단은 신규지원에 나서는은행들의 부담을 줄여줄 방침이다. 일단 확고한 지원의사가 있는 외환.한빛은행은 산업은행이 사실상 신규지원에나설수 없는 만큼 산업은행의 신규지원 몫을 두은행이 분담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또 산업은행은 출자전환에 참여하면서 담보채권을 청산가치로 계산해 출자전환함으로써 다른 은행의 출자전환 부담을 줄여줄 방침이다. 출자전환은 통상 담보채권을 제외한 신용채권을 기준으로 해왔기 때문에 산업은행이 담보채권 출자전환을 통해 출자전환 규모를 늘리게 되면 다른 은행은 그만큼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채권단은 신규지원에 자율합의하지 못할 경우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적용해 참여은행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고 그렇지 않은 은행에는 하이닉스 채권 할인매각 등 불이익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jamin74@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