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 열풍이 불고 있다. 대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분사바람, 벤처기업들의 '전문분야 집중경영' 추세에 힙입어 아웃소싱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 아웃소싱은 그동안 인력파견 단순회계 등 업무보조적인 분야가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들어선 생산 인사 재무 등 핵심역량까지 밖에서 조달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아웃소싱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값싼 서비스를 장기로 삼는 업체들은 시장에서 밀려나고 전문성을 앞세운 기업들이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발빠른 다국적 회사들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정부도 '평생직장시대에서 평생직업시대'로 변하는 추세에 맞춰 이 '비즈니스 서비스업'을 적극적으로 육성, 기업의 구조조정과 전문인력 양성을 촉진할 방침이다. 아웃소싱 10대 트렌드를 소개한다. # 1 기업 분사 확산 =빠른 시간에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기업들은 분사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영자원의 집중화와 스피드 경영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분사도 지금까지 기능 위주에서 사업부 단위로 진척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경우 51개 사업부문중 13개 사업부가 분사되었다. 한국통신 데이콤 SK텔레콤 등 통신업체들도 올해 진통을 겪으면서까지 분사를 단행했다. # 2 벤처기업 핵심역량 아웃소싱 =IT(정보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벤처기업들은 핵심역량 외에 거의 모든 분야를 아웃소싱업체에 맡기고 있다. 아웃소싱사업이 벤처로 인해 폭발했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기업의 핵심역량 외에 인사나 재무 물류 연구개발 및 생산에 이르기까지 온통 아웃소싱에 맡기고 있다. 휴맥스는 인사부문을, 두원테크는 재무부문을 각각 아웃소싱하고 있다. # 3 정부의 아웃소싱 촉진정책 =산업자원부 재경부 노동부 중소기업청 등이 아웃소싱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잇달아 새 지원정책을 내놓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아웃소싱의 공급업체와 활용업체간 유기적인 연계조직을 위해 아웃소싱센터를 설립하는 한편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 4 공기업.지자체 아웃소싱 확산 =공기업 경영혁신 바람이 불면서 각종 공사 및 공단 등에도 아웃소싱 바람이 불고 있다. 기획예산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9개 기관에 30건이 완료됐다. 환경관리공단이 군산 온산 광양 등 4개 폐기물 처리장을 민간기업인 미래와환경에 아웃소싱했다. 서울 강남구가 위생단속 사후관리업무를 민간업체에 아웃소싱하는 등 지방자치단체도 아웃소싱에 눈뜨기 시작했다. # 5 일본 및 미국 아웃소싱업체 진입 =미국의 유명한 인재채용업체인 몬스터가 올 하반기 한국에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일본 인텔리젠스는 한국의 모 업체와 투자를 진행중이다. 이에 앞서 일본의 아웃소싱업체로 유명한 파소나가 콜센터 전문인 텔레서비스에 투자하고 있다. # 6 아웃소싱 업체들의 전문화 =아웃소싱 업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인재파견 위주의 아웃소싱업체들이 다른 분야의 핵심역량을 가진 전문 아웃소싱업체로 탈바꿈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스탭스의 경우 복리후생 전문업체로 탈바꿈하고 있고 유니에스도 전산아웃소싱업체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 7 아웃소싱 업체간 제휴확산 =동종 아웃소싱업체간 전략적인 제휴가 늘고 있다. 콘텐츠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차원이다. 공동 생산체제를 만드는 업체도 있다. 인력채용 아웃소싱업체인 스카우트와 리크루트의 협력이 대표적이다. # 8 상호 아웃소싱 확산 =라이벌 회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사의 제품을 상대방의 브랜드로 내는 등 공동으로 제품경쟁력을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코소싱이라고 불리는 이 기법은 발주를 받기 위한 기법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 9 글로벌소싱의 진척 =대형 가전업체나 완성차업체 등 아웃소싱 수요업체들은 한국 기업들에만 아웃소싱하려 하지 않고 있다. 이 추세는 올해들어 부쩍 눈에 띄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자동차부품을 미국 등 해외에서 아웃소싱하려 하고 있으며 화장품업계 등에서는 외국의 연구개발업체들에 제품을 주문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공급업체들도 외국으로 진출, 맨파워코리아가 말레이시아에 콜센터 상담요원을 파견하고 있으며 쟈스넷도 인력의 해외파견요청을 받고 있다. # 10 아웃소싱 관련 노사갈등 심화 =제일은행이 IT 부문에 대해 아웃소싱하려다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 현대자동차 효성 등 일부기업들도 아웃소싱을 두고 노사간 첨예한 대립을 빚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