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양국 재계의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박용성 회장과 일본의 우시오 지로(牛尾 治朗) 우시오전기㈜ 회장 등 한일 기업인 30여명은 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일 FTA 비즈니스 포럼'을 열고 한일 FTA 체결의 기대효과와 문제점, 대응전략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을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측 주제발표자로 나선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한일 양국이최근의 경기침체를 타파하고 발전의 기틀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양국간 FTA체결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일간 FTA가 체결되면 기업간 경쟁심화로 양국 기업의 체질 향상과 공급과잉 해소 등 산업 구조조정이 촉진되는 한편 일본에 비해 코스트가 낮은 한국에 더많은 투자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한일 FTA체결을 위한 협상대상에는 ▶양국 수입관세 단일화를 위한관세동맹 체결 ▶일본 자본.기술의 한국이전을 돕기위한 '중소기업 투자협력은행'설립 ▶규격, 인증 등 법.제도의 통일 ▶비자 상호면제 ▶FTA관련 분쟁처리기구의구성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측 주제 발표자로 나선 이시이 요시타카 JR규슈 회장은 "한.일 양국의 경쟁력강화를 위해서는 양국기업간 전략적 제휴가 시급하다"며 "한일 FTA는 총론찬성,각론반대로는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포괄방식'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화유통의 김정 대표이사는 "한.일 FTA 체결에 따른 일본으로의 수출이나일본의 대한국 투자증대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무역.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각종 비관세장벽 철폐에 대한 일본정부의 결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작년 9월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올해 초 양국 재계 대표로 구성돼 설립된 `한일 FTA 비즈니스 포럼'은 그동안 4-5차례 FTA 체결에 관한 간담회를 가졌으며 내년상반기까지 활동을 계속한뒤 각각 자국 정부에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신현태기자 sh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