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초저금리현상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방식이 대출에서 회사채발행으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까지 대기업의 회사채발행규모는 20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조원에 비해 2.5배로 급증한 반면, 대기업의 은행대출은 지난 4월과 6월을 제외하면 월별로 볼 때 모두 감소했다.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이 지난해 초 은행대출금리보다 2%포인트나 높던 회사채발행금리가 현재는 오히려 1%포인트 가량 낮아진 데 주로 기인한다며 회사채발행이 가능한 기업의 경우 현 시점에서 은행대출보다 회사채발행이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회사채중심 자금조달은 대기업에 국한된 것으로 중소기업들의 경우 회사채발행의 어려움과 대기업외 신규 여신대상을 찾는 은행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올들어서만 중소기업 여신규모가 11조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자금조달방식의 차이는 미국과 유사한 것으로 미국 역시 자산 2천500만∼5천만 달러규모 기업의 경우 은행차입을 통한 자금조달규모가 회사채발행의 40배에 달하는 반면, 자산규모 10억 달러이상 기업은 회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은행차입규모를 웃돈다고 지적했다. 한편 회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의 활성화에 따라 향후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상승을 우려한 기업들이 장기채를 선호해 1년이하 만기 회사채의 비중은 지난해 11.9%에서 2.6%로 크게 축소된 반면 3년 만기 회사채 비중은 0.4%에서 12.4%로 확대됐다. 또 은행수신금리와 우량회사채 수익률하락으로 BBB등급이하 고수익채권의 투자매력도 높아져 BBB+급과 BBB0급의 지난 7월까지 발행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1배, 3.2배로 늘어났다. LG경제연구원의 조영무 연구원은 "저금리시대의 도래로 은행들도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투자은행으로의 변신이 필요하다"며 "기업들도 전환우선주 등채권을 통한 자금조달과 부채상환을 통한 신용도 개선에 힘쓰면서 배당확대를 통해 주주들의 장기투자를 유도할 필요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