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해온 임금관련 일부 통계수치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통계청은 작년 5월부터 지난 5월까지 민간의 실제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임금'을 계산하면서 소비자물가지수가 아닌 생산자물가지수를 사용하는 착오를 범한 것으로 6일 밝혀졌다. 통상 생산자물가지수가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낮기 때문에 생산자물가지수를 기준으로 실질임금을 계산하면 실제보다 부풀려지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실질임금 상승률은 실제로는 5.6%에 그쳤으나 이보다 1.2%포인트 높은 6.8%로 공표됐다. 더구나 통계청은 지난해 1∼4월 실질임금을 산정할 때는 소비자물가지수를 적용하다 5∼9월 생산자물가지수, 10∼11월 소비자물가지수,다시 12월부터는 생산자물가지수를 각각 적용하는 등 통계담당관들의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거듭됐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작년 9월(-0.3%), 12월(-0.8%), 올 4월(-0.3%), 5월(-0.4%)에 생산자물가지수를 적용한 결과 임금이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화수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담당 직원이 바뀌면서 생긴 실수"라며 "6월부터 통계가 잘못된 것을 발견하고 시정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