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내년에 전자부문 R&D(연구개발) 투자에 1조7천억원을 투입,'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LG는 6일 평택에 있는 LG생산기술원에서 '전자부문 사업기술 전략회의'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LG전자 구자홍 부회장을 포함한 전자부문 계열사의 CEO(최고경영자)와 CTO(최고기술책임자),강유식 구조조정본부 사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LG의 내년 전자부문 R&D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21.4% 늘어난 수준이다. LG는 특히 내년 투자비의 절반인 8천5백억원을 디지털TV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LCD(액정표시장치) 등의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3∼4년 후에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디지털TV의 제품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또 차별화된 PDP와 LCD제품을 개발하고 프로젝션 및 브라운관 등 4대 플랫폼을 수직계열화한 강점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이동통신에선 국내는 물론 중국 유럽 등 전략시장을 겨냥한 이동통신단말기와 시스템을 개발,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가전 부문에선 앞으로 VCR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보고 DVD플레이어 VDR(비디오 디스크 레코더) HDR(하드 디스크 레코더) 등 '포스트VCR' 사업을 적극 육성키로 했다.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사업에서도 에어컨이나 냉장고를 중심으로 2005년까지 세계 3위를 달성키로 했다. 부품사업에선 광(光)소자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사업인 LD(레이저 다이오드)·LED(발광 다이오드)사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LG 강유식 사장은 "이처럼 R&D에 주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2005년까지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도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