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중 전 국민이 부담한 진료비와 약값(건강보험급여+환자 본인부담금)이 의약분업 이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6일 내놓은 '2001년 상반기 건강보험심사 통계지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강보험공단이 병·의원에 지급한 보험급여비는 6조1천4백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3조9천8백48억원보다 54.2% 늘어난 액수다. 또 환자 본인이 부담한 진료비(본인부담금)는 지난해 상반기 1조9천8백6억원에서 올 상반기엔 2조2천5백80억원으로 14% 증가했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공단과 환자 본인이 지불한 진료비 및 약값(요양급여비) 총액은 올 상반기 8조4천1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조9천6백55억원에 비해 40.8% 늘어났다. 이처럼 국민들의 진료비 지출이 불어난 것은 의약분업 이후 의원급 중심의 외래환자가 크게 증가한데다 의사들의 고가약 처방도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중 의원급에 지급된 요양급여비는 전체의 33.2%인 2조7천8백88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병원 종합병원 대학병원 등 병원급 이상을 모두 합한 진료비(2조6천5백35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또 대학병원(-14.22%) 종합병원(-0.48%) 병원(-3.04%) 등은 작년보다 요양급여비가 감소한 반면 의원(16.07%) 치과의원(12.43%) 한의원(20.09%) 등은 큰 폭으로 늘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