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7%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1천5백억위안(1백80억달러)의 추가 재정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샹화이청(項懷誠) 중국 재정부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정부 세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재원은 넉넉하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추가 국채 발행은 없다"고 말했다. 추가 재정은 환경보호 사회간접자본 확충,공무원 급여 인상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샹 재정부장은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1998년 이후 시행해 온 재정 확대 정책을 내년에도 펴기로 한 것은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 불황으로 수출이 감소하는 등 성장 둔화 기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내수 진작으로 세계 경제 불황에서 비켜가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실제로 중국은 올 들어 7월 말까지의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8.4% 증가해 작년 같은 기간의 수출 증가율(38.5%)에 크게 못 미쳤다. 하지만 올 상반기중 중국내 소비와 투자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2%,8.4% 증가해 중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는 올 상반기 7.9%의 성장을 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올 한해 성장률은 7.5%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중국 경제는 1980년부터 2000년까지 평균적으로 매년 9.7%의 성장을 해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