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사내 보안상태를 기습 점검하는 "보안어사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화제다. 분기별 정기 보안감사에서 최우수 부서로 선정된 부서의 부장급 간부가 사장이 직접 준 어사패를 갖고 8월 중순부터 각 부서를 불시에 방문하고 있는 것. 이들은 주요문서나 도면이 무단 방치돼있거나 PC 부팅 비밀번호 관리가 허술한 경우,외부인을 무단 출입시키는 경우 현장에서 사장 직권 대행으로 해당 부서에 징계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직원들이 보안 지침을 숙지하고 있지 않은 부서도 징계 대상이다. 지적을 당한 부서의 임원과 보안 담당 직원은 30분안에 현장에 나와 시정 서약을 해야한다. 그렇더라도 다음날 사장에게 바로 보고가 올라간다. 삼성SDI는 "최근 조사에서 주요 기업의 40%가 정보 유출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져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이 제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보 보안이 철저한 것으로 삼성그룹에서 지난 3월 63인치 PDP(벽걸이)TV를 전시회중 도난당하는 등 보안사고가 일어난 것도 이같은 제도가 생긴 배경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세계최대 PDP 패널,2차전지,세계 최고 해상도의 8.4인치 풀컬러 유기EL등 첨단제품 개발 투자를 의욕적으로 해왔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