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유흥주점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6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현재 전국에서 영업중인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등 유흥주점은 5천544개로 작년말의 5천506개에 비해 38개가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유흥주점수는 지난 96년말 2천467개에서 97년말 5천239개로 대폭 늘어났다가 외환위기 여파로 98년말 4천819개로 감소한 뒤 99년말 4천852개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세청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도 유흥주점수가 증가한 것은 일부 계층에 과소비풍조가 만연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매년 폐업하는 유흥주점보다 개업하는 유흥주점이 더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1일 현재 유흥주점수를 지방청 관할별로 보면 서울지방국세청이 1천422개로 가장 많았고 중부지방국세청 1천148개, 부산지방국세청 1천139개, 대구지방국세청 699개, 광주지방국세청 599개, 대전지방국세청 537개 등의 순이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올들어 지난해보다 유흥주점수가 늘어난 지방청은 부산청과 중부청 및 광주청"이라면서 "반면 서울청과 대전청, 대구청은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처럼 유흥주점수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특별소비세를 면제키로 방침을 세운 것은 '카드깡' 등 변칙거래를 통해 소득을 노출시키지 않고 있는 유흥주점에 대한 과세표준을 양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해 유흥주점 5천506곳으로 부터 모두 1천600억원의 세금을 거둬들였으며 유흥주점 업주 138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여 182억원을 추징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