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소비위축 가속화, 연기금.재단 운영난, 수익성 부동산의 부상, 자금의 해외이동 가능성...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초저금리가 우리 경제.사회에 미친 충격파를 이같이 정리했다. 연구소는 "초저금리의 충격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부 생명보험사와 연기금이 부실화되고 외국 자본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특히 크다"고 경고했다. 또 경제의 불확실성 탓에 금리가 가격기능을 하는데 실패, 소비.투자의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고 이자소득에 의존하는 고령층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카드사들은 저금리에 따른 혜택을 톡톡히 보는 등 반사이익을 누리는 부문도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 카드사는 예대마진 수혜, 보험사는 역마진으로 고전 =카드채 평균 조달금리는 작년말 9.3%까지 떨어졌지만 현금수수료(18.3∼29.0%) 카드론(9.0∼19.0%) 등의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금리는 시장금리에 연동해 떨어지지만 여신금리는 무담보 신용대출인 탓에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 이처럼 예대마진이 확대됨에 따라 카드사의 올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1백32% 증가했다. 문제는 보험회사다. 국내 13개 생보사의 올 3월말 현재 역마진에 따른 손실규모는 무려 2조7천억원. 판매상품의 65%가 확정금리형 상품이고 이중 10년 이상 만기구조와 7%이상 고이율을 가진 상품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 외국자금 이탈 우려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보유 비율은 작년 4월 0.51%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작년말 0.16%, 지난 7월말엔 0.12%까지 떨어졌다. 자본시장 개방후 꾸준히 높아졌던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비율이 금리상의 이점이 줄어들면서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고위험.고수익 재테크 선호 =지난 7월과 8월 두달간 투신사 상품에 유입된 자금은 18조2천억원. 이는 올 상반기동안 유입된 자금(9조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적 배당과 확정금리를 혼합한 상품이나 주식전환형 상품, 예금과 보험을 통합한 상품 등이 활성화되고 있고 랩어카운트 등 종합자산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대형 부실 등 현안 처리로 경제 불확실성 제거해야 ='저금리→경기부양→산업경쟁력 제고'라는 선순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하이닉스반도체와 대우자동차를 비롯 35개 워크아웃기업 등 대형 부실기업 문제를 빨리 해결해 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게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