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째 감소하고 있는 기업 설비투자를 촉진하고 원자재를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특별외화대출 제도를 운용, 낮은 금리로 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120개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외환당국이 현행 외화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특별외화대출 제도를 도입해 시설재 수입.구매에 쓸 수 있도록 할 경우, 76개사(62.5%)가 이를 활용하겠다고 답했다고 5일 밝혔다. 무역협회는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 중 30억달러를 현행 금리(리보+2.5∼5%)보다 낮은 리보+1∼1.5%로 1년간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외화대출을 이용한 적이 있는 업체의 긍정적인 답변이 66.6%로 이용경험이 없는 업체(48.1%)를 웃돌았고 대기업의 호응도(65%)가 중소기업(60%)보다 높았다. 희망하는 차입금 규모는 대기업이 평균 1천660만달러였고 중소기업은 200만달러였다. 무역협회는 "은행들이 시설투자 및 원자재 수입에 필요한 중장기 외화대출을 극히 제한하고 있고 대출금리도 너무 높아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 제도를 도입하면 지난해 11월 이후 연속 10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설비투자가 어느 정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