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이 약국화장품 시장에서 고속 질주하고 있다. 로레알은 약국전용 화장품 브랜드인 비쉬가 올 상반기 2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약국화장품 시장의 30% 가량을 점유했다고 5일 밝혔다. 회사측은 지난해 1백30%의 매출 신장률을 보인데 이어 올 상반기도 1백7%를 기록,2년 연속 초고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레알 관계자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약국전용 진열장을 도입하고 의약품 유통전문가를 스카우트해 전담직원으로 배치하는 등 3년여간 투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계약한 약국 수도 작년 2백10개에서 올 상반기 3백개로 50%가량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기능성 화장품과 수익확대에 대한 약사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거래를 먼저 요청해 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로레알은 내년엔 전국 5백여개 약국에서 연 6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국내 주요 업체들은 정확한 수치공개를 꺼릴 정도로 저조한 실적에 머물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시선래브의 아벤느(1백77개 매장)가 올 상반기 7억여원,코오롱의 유리아주(5백개 매장)가 6억5천만원,참존의 메디셀(8백개 매장)이 1억원어치 정도 팔리는데 그쳤다. 지난 4월 진출한 LG생활건강은 구체적인 실적을 밝히지 않았다. 올해 약국용 종합화장품 시장은 작년보다 35% 가량 늘어난 1백3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