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동시 불황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체감경기도 두달 연속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업종별 매출액 기준 6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 실사지수(BSI) 동향을 조사한 결과 9월 전망치가 98.0으로 나와 전달 90.2에 이어 두달 연속 100 이하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BSI가 100 이하라는 것은 해당월의 경기가 전달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야별로는 내수 BSI가 118.0을 기록한 반면 제조업 수출 BSI는 99.5에 머물렀다. 전경련 경제조사팀 유재준 팀장은 "대외경제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나 회복 전망은 불투명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경공업은 106.9로 섬유 75.0와 펄프 종이 및 종이제품 96.3을 제외하고 모두 9월 경기 전망을 밝게 봤다. 나무 및 목재는 133.3으로 장마철이 끝남에 따라 건설업의 계절적 호황전망에 힘입어 경기 전망이 밝았다. 추석 전 소비심리가 호전되리라고 기대한 음식료 BSI 전망치도 116.7로 나타났다. 중화학공업은 92.7을 가리킨 가운데 자동차 및 건설경기 호조세로 고무 및 플라스틱은 125.0로 호조를 예상한 반면 정유업종은 계절적 요인 및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부진을 들어 33.3의 부진을 전망했다. 정보통신산업 93.2를 기록해 전세계적인 IT부진과 반도체가격 하락세, IMT-2000사업 지연 등이 체감 경기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월 대비 8월의 기업실적을 나타내는 8월의 실적BSI는 79.0로 떨어져 두달 연속 기업 경영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의 실적 BSI는 88.9를 기록해 넉달만에 100 이하로 하락했었다. 전경련은 "BSI실적치와 전망치 간의 갭이 큰 것을 감안하면 9월 실적 BSI는 전망치인 98.0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