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부터 세계 1,2위 철강사와 원료공급사가 무역전자결제 시스템을 구축한다. 포항제철과 일본의 신일철, 호주의 철강 원료공급사인 BHP빌리톤과 리오틴토가 영국의 볼레로(Bolero-Bills Of Lading Electronic Registry Organization) 시스템에 연결해 서로 무역 전자결제에 나선다. 볼레로는 세계적인 물류 상호보험조합인 'TT Club'과 금융기관간의 결제 통신망을 운영하고 있는 'SWIFT'사에 의해 지난 97년 구축됐다. 주로 무역관련 전자문서의 표준화 및 교환, 인증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볼레로 시스템은 무역거래 당사자 뿐만 아니라 은행 운송사 등 무역거래 관련사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국제간.다자간 전자문서 교환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이 시스템에는 현재 60여개의 세계적인 은행과 물류회사 등이 가입해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한빛은행 외환은행이 가입했다. 포철의 경우 연간 27억달러(5천9백40만t)의 수입원료중 우선 BHP빌리톤사와 리오틴토사로부터 수입하는 5억6천만달러(2천5백만t) 규모의 철광석 석탄을 전자문서로 처리하게 된다. 향후엔 다른 지역, 다른 원료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전자문서 처리절차는 이렇다. 우선 운송사가 원료선적 후 선적내용을 볼레로의 선하증권 시스템에 입력하면 원료 공급사에서는 상업송장, 시험성적서, 수량증명서 등을 작성해 입력한다. 이어 무역거래와 관련한 이같은 정보는 포철과 포철의 거래은행에 자동으로 통보돼 대금결제가 이루어진다. 기존에 최단 5일이상 소요되는 선적서류의 전달이 즉시 이뤄져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교환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인증, 데이터 관리, 보안 등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도 대폭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철강 국제거래시 선하증권, 상업송장, 시험성적서, 수량증명서 등 모든 무역관련 서류는 위.변조를 우려해 은행 운송사가 실물을 요구해 왔다. 포철은 볼레로 가입으로 공급사 상시 발굴(e-Sourcing), 전자입찰(e-Bidding)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의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던 무역대금 결제서류의 전자교환(e-Transaction)까지 실행하게 돼 해외구매부문에서 완벽한 전자조달 시스템을 갖추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