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에 적조가 보름이상 지속되면서 사료공급업체를 비롯 정어리 잡이 저인망어선 등 관련 수산업계가 불황에 휘청거리고 있다. 4일 경남 통영지역 양식사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첫 적조주의보 발효이후가두리 양식장에 사료공급이 중단되면서 그동안 3만-4만t의 사료가 소비되지 못하고냉동창고에 쌓여있다. 이 때문에 통영지역 20여개 사료업체들은 보관료와 냉동저장에 따른 비싼 전기료 부담을 안은채 적조가 물러가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또 생사료로 사용되는 정어리.고등어.매가리 등을 잡는 저인망 어선들도 사료소비가 줄어드는 바람에 출어를 대부분 포기했다. 통영수협위판장에는 하루 평균 5천여t의 사료용 어류가 위판됐으나 적조주의보발효이후 어선들이 출어를 하지 않아 물량이 2천여t 이하로 급감했다. 출어를 포기함에 따라 이들 저인망 어선에 주.부식을 공급해 온 통영지역 300여개 선식업체와 40여개 유류공급업체도 동시에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어류양식용 사료공급업자인 박모(54)씨는 "냉동공장에 위탁보관중인 사료가 보름이 넘게 팔리지 않고 있는데다 상자당 가격도 7천원선에서 5천원으로 떨어져 큰피해를 보고있다"며 "적조가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면 많은 사료공급업체들이 심각한자금난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연합뉴스) 이종민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