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바이오기업들이 자회사 설립 및 전략적제휴 등의 형태로 국내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 진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은 일본의 전통 주류업체에서 최근 생명공학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다카라슈조(寶酒造)이다. 다카라슈조는 일본 바이오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95년 한국 현지법인인 다카라 코리아 바이오메디컬(대표 이제현)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에는 25억원을 들여 국내에 DNA칩 관련 연구개발(R&D)센터와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이 회사는 10월부터 유전자 검사 등에 필요한 DNA칩을 본격 양산할 방침이다. 타카라슈조는 이에 앞서 지난해 1월 풀무원과 공동으로 한국 유전자 센터를 설립했으며 유전자치료제 개발업체인 바이로메드(대표 김선영 서울대 교수)에 600만달러를 투자, 지분 50%를 확보하기도 했다. 다카라슈조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이로메드는 현재 동아제약과 함께 허혈성족부궤양을 앓고 있는 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의 의료용품업체인 구라레도 최근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인 마이크로 사이언스테크(MST.대표 문웅식)과 의료용 무독성 항균 신소재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구라레 그룹은 콘택트 렌즈와 인공 신장기, 치과용 재료를 생산하고 있는 메디칼 분야 선두기업으로 이번 제휴를 통해 2002년 상반기까지 새로운 형태의 신소재를상품화 한다는 계획이다. 다카라 코리아 바이오메디컬의 정성원 과장은 "다카라슈조가 잇따라 한국시장에진출하는 것은 생명공학 시장이 국내에 한정되지 않고 주변국가를 거점으로 한 네크워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기술력이 있는 기업을 위주로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