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미국 실리콘밸리 등 외국에서 대규모 기업설명회를 갖거나 지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활발한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덕밸리 15개 벤처기업들은 오는 11월19일부터 24일까지 실리콘밸리에서 '한인IT포럼'(회장 하명환)을 통해 기업투자설명회를 갖는다. 이를 위해 대덕밸리 벤처연합회는 한인IT포럼측에 에이팩 베리텍 하이퍼정보통신 등 38개 희망업체들의 자료를 오는 7일까지 현지로 보낼 예정이다. 한인IT포럼은 이들 업체를 심사해 최종 대상업체 15개를 선정,오는 25일까지 통보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국내의 벤처기업들이 실리콘밸리에서 대규모로 투자설명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함께 기술력을 지닌 업체들의 개별적 해외진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멀티미디어 인터랙티브 콘텐츠솔루션 개발업체인 '이즘넷'은 러시아 진출을 위해 최근 모스크바국립대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대덕밸리 벤처기업 가운데 러시아에 연구소를 둔 기업은 현재로선 이즘넷이 유일하다. 이즘넷은 또 19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도쿄 마쿠하리 전시장에서 열리는 '월드PC 엑스포 2001'에도 일본무역진흥회로부터 모든 경비를 제공받는 좋은 조건으로 참가한다. 아케이드 게임기 전문 업체인 '지씨텍'은 남미 시장 수출확대를 위해 브라질과 베네수엘라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오는 26일부터 3일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산업자원부 주관으로 열리는 한국상품종합전시회에 자체 기술로 개발한 '액추얼파이트' 등 게임기를 출품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북미 시장도 겨냥,다음달 4일부터 3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아모아쇼와 11월14일부터 4일간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되는 아이아파쇼에도 각각 참가할 계획이다. 컨설팅 벤처기업인 '네오비전'은 오는 11월 18일부터 3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한·중 투자박람회에 LBM생명과학 등 중국시장 진출을 노리는 10여개 대덕밸리 벤처기업을 이끌고 참가한다. 이 회사는 박람회에 참가하는 벤처기업을 홍보하고 중국 현지업체와의 합작회사 설립 및 현지 판매법인 설립 등을 도와줄 방침이다. 이밖에 영상촬영장치를 생산하는 '메닉스'가 최근 미국과 일본에 현지사무소를 냈고 반도체장비 생산업체인 한백도 중국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등 해외진출을 꾀하는 국내 IT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대덕밸리 벤처연합회 이인구 사무국장은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며 "이 가운데 많은 기업들은 기술수준이 상당한 경지에 올라 있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