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짓는 전자레인지,반찬전용 냉장고,관절 청소기 등등.


가전 3사가 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숨어있는 수요를 찾아내 판매확대로 연결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틈새상품 개발경쟁은 전자레인지 분야에서 특히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3일 밥짓는 전자레인지 '공기밥'을 출시했다.


공기밥(모델명:RE-IH700)은 게르마늄으로 코팅한 밥공기에 쌀을 넣어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단 12분 만에 밥이 돼 나온다.


무늬는 전자레인지,기능은 밥솥인 셈이다.


LG전자는 밥은 물론 떡볶이와 이유식까지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인버터터보'를,대우전자는 젖병을 통째로 넣어 소독하는 '살균플러스'를 개발해 현재 판매하고 있다.


LG전자 상품기획팀 관계자는 "국내 전자레인지 보급률이 96년 60% 수준에서 꿈쩍도 않고 있어 데우기 해동 기능의 일반 상품은 팔리지 않는다.


틈새상품이 아니면 수요를 창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냉장고도 사정은 마찬가지.


대우전자가 내놓은 '붙박이 반찬냉장고'(모델명 TWR 45A)가 대표적이다.


원래 상업용 냉장고만 만들었던 쇼케이스 사업부는 냉장고 시장이 사실상 정체되자 틈새시장을 겨냥해 이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했다.


흡입관을 관절처럼 구부러지게 만들어 침대나 소파 밑을 청소하기 위한 LG전자의 관절청소기와 빨래가 많은 병원과 산후조리원을 겨냥해 빨래의 구김을 펴주고 살균까지 해주는 삼성전자의 의류건조기도 틈새시장을 겨냥한 제품들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