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해 대기업의 사업영역으로 여겨졌던 TFT-LCD(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시장에 국내 중소 벤처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PT플러스(대표 주승기.사진)는 내년 2.4분기부터 중소형 칼러 형태의 TFT-LCD를 양산한다는 계획으로 본격적인 설비투자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이 회사는 우선 성남시 중원구에 부지를 확보했으며 조만간 설비구축에 착수할 예정이다. PT플러스는 지난 8월 부품.소재 투자기관협의회와 정부로부터 35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자받았으며 9월중 추가 조달을 할 방침이다. 주승기(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대표는 "세계특허를 얻은 MILC(금속유도측면결정화)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해상도와 화면밝기가 좋으면서도 화상전송속도가 빠른 LCD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LCD를 생산할 때엔 수천억원의 설비투자가 들어가지만 중소형 고품위 칼러 LCD의 경우 1백억원 안팎의 투자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6인치와 8인치 웨이퍼 생산라인을 만들어 1인치 게임기.장난감용 패널과 1.5인치 휴대폰.디지탈카메라용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대표는 "국내외 업체들에 MILC기술을 전수해주는 방안등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노트북 LCD의 경우 유리기판에다 얇은 실리콘을 입힌 비정질 상태에서 트랜지스터를 가공한 것이지만 MILC는 비정질 상태를 결정질(폴리.원자가 규칙적으로 배열돼있는 고체)상태로 만드는 과정을 더 거친다. 비정질이냐 결정질이냐에 따라 그 성능은 2백배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는 것. 또 최근 선보인 칼러 휴대폰은 STN기술로 만드는데 이는 트랜지스터가 없는 상태에서 액정만을 활용해 구현한 것으로 가격이 비싸고 동화상을 보여주지 못한 단점이 있는 반면 MILC에 의한 LCD는 동화상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로인해 일본(도시바 샤프 등)에선 유리기판상의 비정질 실리콘을 레이저레이저스캐닝에 의해 결정화시켜 중소형 LCD를 생산하고 있는데 수율이 20% 가량으로 낮고 제조원가도 80달러(2인치 소형화면 기준) 가량으로 비싼 단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MILC기술에 의한 LCD는 수율이 80%에 이르면 제조원가도 15~20달러로 저렴한 특징을 갖고 있다고 PT플러스측은 설명했다. (02)874-0059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