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가들이 신무역라운드 출범에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뉴라운드 출범을 위한 세계무역기구(WTO) 19개국 각료회의가 3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렸다. 이틀동안 개최되는 이번 각료회의는 오는 11월 9∼13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열리는 WTO 제4차 공식 각료회담을 앞두고 4차 회담의 공식의제를 가다듬는 평가회의 성격을 띠고 있다. 마이크 무어 WTO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 개막연설에서 "WTO는 세계 각국의 무역장벽을 제거하기 위한 뉴라운드의 출범이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이번각료회의에서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WTO는 `시대조류를 따르지 못한다'는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TO는 지난 99년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된 각료회담에서 뉴라운드를 출범시키려했으나 주요 의제에 대한 회원국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반세계화 시위대의 거센 항의시위로 실패했었다. 무어 사무총장은 "공식의제 선정을 놓고 회원국들간에 심각한 의견대립이 있는게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그동안 회원국별 비공식 협의 등을 통해 의제 선정에 진전이 있었으나 도하 각료회담에서 완전한 합의를 도출할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부 강경파 개도국들은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의 농업보조금 지급에강력한 불만을 품고 보조금 철폐와 반덤핑 문제 등 우루과이라운드 협정의 이행문제가 선결되지 않는 한 뉴라운드 출범에 동의할 수 없다며 선진국의 대폭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EU 회원국들은 외국인 투자와 경쟁법, 환경기준 등에 관한 국제적인 원칙을 뉴라운드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11월 개최되는 도하 각료회담이 실패로 귀결된 시애틀 각료회담의전철을 밟지않도록 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회담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로버트 졸릭 미무역대표가 이번 멕시코시티 각료회의에 참석, 선진국및 개도국간 견해차에 대한 의견조율에 나설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졸릭은 멕시코시티 각료회의를 마친 뒤 오는 3∼4일 우루과이의 푼타 델 에스테에서 열리는 케언즈그룹 회담에 참석, 농업보조금 철폐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케언즈그룹의 18개 회원국들은 농업보조금 철폐에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이번 푼타 델 에스테 회담에서 모종의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