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1일 "하이닉스반도체는 채권단이 지원 방안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채권단에 의해) 법정관리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진 부총리는 이날 오후 KBS 라디오 전망대 '박찬숙입니다'에 출연, "채권단이하이닉스반도체가 살 수 있다고 판단하면 지원할 것이지만 반도체 경기와 가격전망이 불투명해 임기응변식 대처로는 어렵다고 본다면 다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최종 결정은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 시장과 채권단에 맡기겠다"고덧붙였다. 그는 이달말까지 끝내기로 한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에 대해서는 "협상이 진행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그는 "공적자금의 상환 만기일이 몰려 있어 이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공적자금은 수십년간 누적된 금융.기업의 부실을 없애기 위한 것으로 회수가 잘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국민이 부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진 부총리는 공적자금 투입 은행의 민영화 일정에 대해 "2002년 하반기부터 정부소유 지분을 팔기로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했지만 여건이 조성되면 손해를 좀보더라도 빨리 민영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진 부총리는 "대한생명 매각의 경우 내일까지 실사를 끝내고 9월초에 입찰 공고를 내 입찰자를 선정하겠다"며 "서울은행의 매각도 9월말까지 가닥을 잡는 등 가급적 빨리 주인을 찾아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계의 주5일 근무제 도입 반대와 관련, "9월 중순까지 노사정위원회에서 도입시기와 방법에 대해 합의하도록 하겠다"며 "합의가 안되면 공청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 정부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