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세계 경제침체가 일본과 유럽의 경기악화로 가속화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오는 9월말 공식 발표할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의 초안에서 세계불황의 "심각한 위험"을 경고한 것은 이같은 진단을 내린 때문이다. IMF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미국의 경제전망이다. 초안에서는 미국의 올해 및 내년 경제성장률을 4월에 발표할 때와 같은 1.5%와 2.5%로 각각 예상했지만 훨씬 낮아질 위험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 IMF는 미국의 생산성 증가율이 예상보다 낮을 경우 주가가 더 하락해 기업들의 투자와 소비 위축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세계적인 불황과 함께 달러화 가치의 급락을 수반하는 엄청난 금융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됐다. 이 과정에서 개발도상국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IMF는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문제로부터 발생한 세계적인 경제불안이 일본과 유럽경제의 침체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이 초안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2%로 수정전망됐다. 지난 4월만해도 올해 0.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유럽의 성장률도 2.4%에서 2.0%로 수정전망됐다. 유럽의 성장엔진 역할을 해온 독일은 1.9%에서 1.2%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0.7%포인트 떨어졌다. 영국 프랑스 등도 수정전망치가 하락했다. 문제는 이번 초안이 8월 중순까지의 자료를 토대로 했다는 것.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에서 0.2%로 하향 수정되고 다우지수 10,000선이 5개월만에 붕괴됐으며 △일본의 7월 실업률이 5.0%로 사상최고를 기록하고 7월 산업생산이 2.7% 감소해 5개월 감소세를 보이는 등 최근 발표된 악재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계 불황의 심각한 위험에 대한 IMF의 경고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