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정치적인 이유로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을 중국 2위 이동통신업체 차이나유니콤의 주식인수업무에서 제외시켰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31일 보도했다. CSFB의 한 임원은 "차이나유니콤으로부터 주식공개업무에 더이상 참여시키지 않겠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유니콤은 이번 결정이 중국의 고위 정치권인사들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CSFB는 올해말로 예정된 차이나유니콤의 주식공개에서 미국쪽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었다. 그는 "중국과 관련된 CSFB의 모든 비즈니스가 위태해졌다"며 "중국의 제재가 얼마나 지속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번 사건은 CSFB가 최근 옌칭창 재정부장관 등 대만 고위관리들이 참여하는 국제컨퍼런스를 홍콩과 유럽에서 잇따라 개최한 것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인 보복조치라고 AWSJ은 설명했다. 특히 컨퍼런스에서 배포한 문서에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명시하지 않은 것이 중국의 분노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 CSFB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자금조달시장에서 철퇴를 맞음에 따라 곤경에 처하게 됐다. 올해 중국기업들의 주식공개 규모는 아시아 전체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1백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