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31일 중국의 향후 권력구도는 적절한 권력배분에 의한 역할분담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제발전과 개방이 진전된 만큼 보수로 회귀하거나 심각한 내부 권력투쟁에 휘말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후진타오(胡錦濤)가 국가주석과 당총서기를 맡고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는 국무원 총리로 승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중국의 차기 지도부 구도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중국의 최고 권력구도는 마오쩌뚱이나 덩샤오핑처럼 1인의 카리스마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들어 공산당.군부는 정치.군사를, 국무원은 행정.경제관리를 각각 맡는 등 권력배분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가 관리는 인치보다는 법치적 성격이 강화되면서 시스템에 의한 통제가 중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개혁.개방과 경제발전이 상당히 진전돼 있는 만큼 보수나 폐쇄로 돌아가기는 어려우며 내부적 권력투쟁으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경제적 발전과 정치적 민주화의 수준 차이, 사회적 계층의 댜양화 등이 근본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 지도부가 사회주의 견지, 중앙권력 강화, 부정부패 척결 등 이른바 `3강운동'을 통해 사상결속과 함께 반부패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은 경제발전과 개방에 따른 사회적 불안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또 현재의 지도체제가 안정적인 것은 13억 중국인구의 의식주를 해결하고 경제번영을 가져온데 대해 국민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기 최고 지도부의 예상되는 권력 분산 시나리오로는 후진타오가 국가주석과 당 총서기로서 장쩌민(江澤民)의 뒤를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바오 부총리는 국무원 총리로 승격해 주룽지(朱鎔基)의 후계체제를 갖추고 리루이환(李瑞環)은 전인대 상무위원장 직을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로는 쩡칭홍(曾慶紅), 우방궈(吳邦國), 황쥐(黃菊), 리란칭(李嵐淸),뤄간(羅幹)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