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31일 어음 제도의 대체 효과를 내고 있는 기업구매자금의 대출한도가 찼지만 9월부터 현행대로 대출액의 50%를 그대로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말 기업구매자금 대출 잔액 규모가 3조5천520억원(잠정치)으로 한도인 3조원을 넘었지만 이 제도가 어음 제도를 대체하는 등 긍정적 효과를 내는 만큼 당분간 그대로 운용하기로 했다. 한은은 이에 앞서 지난 7월 기업구매자금 대출한도를 2조5천억원에서 5천억원 더 늘려 3조원으로 정했었다. 한은은 또 상업어음 할인에 대한 총액한도자금 지원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기업구매자금 대출은 어음 결제로 인한 연쇄 부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기업의 주거래은행이 납품 업체의 납품 대금을 결제해주는 '환어음'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 대출은 작년 5월 도입된 후 같은해 12월 상업어음과 비교했을 때 비율이 17%에 이르렀고 올 3월에는 29.75%, 지난 6월에는 41.5%로 상승해 어음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 제도의 대출한도가 찼으나 당분간 그대로 운용하면서 올해안으로 총액한도를 더 늘리는 등 구체적인 운용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