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협상은 전혀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다. GM과 대우차 채권단은 이달중순까지 3차협상을 진행하면서 부평공장 포함여부와 매각가격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아무런 합의도 도출해내지 못했다. 대우차 협상 관계자는 "4차 협상에 관한 일정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 20일께 GM이 채권단에 자사의 입장을 설명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최종 제안을 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GM측도 "한국정부에 공이 넘어갔기 때문에 결정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GM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협상결렬을 선언할 것인지 태도를 밝혀 달라는 상황이다. 채권단은 GM의 이같은 통첩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신 매각 결렬에 대비한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GM의 제안은 여론의 반발도 반발이지만 채권단 회의를 통과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관계자들의 '국내외 업체에 대우차를 위탁경영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도 협상타결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임을 시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우차 주변에서는 매각무산 가능성이 무게 있게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우차의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GM외에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