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차관을 전액 상환하기는했지만 한국이 처한 경제현실은 여전히 새로운 도전과 위기를 내포하고 있다고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FEER)지가 9월6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이 잡지는 한국은 아시아지역이 처했던 금융위기로부터 일단은 탈출한 듯 보이지만 최근의 경제지표들을 볼때 여전히 세계 경제의 하강 국면속에 발이 묶여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특성상 반도체 부문의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둔화세를 비켜갈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올해 2.4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BOK)의 당초 전망치인 3.3%보다 낮은 2.7% 에 그쳐 3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7월의 수출액은 20%나 줄어 기록적인 감소율을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한국의 3.4분기 경제성장률이 이 같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1.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김경원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남은 기간에 핵심적인 문제는 위기에 휩싸인 대기업이 어떻게 굴러갈 것인가에 있다"면서 "특히 유동성 위기가 큰 문제로, 이는 소비자 및 투자심리에 더욱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논평했다. 한국정부는 그러나 앞으로 경기가 향상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한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민간소비의 증가에 힘입어 0.5%포인트 더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경쟁국인 대만과 싱가포르에 비해 GDP성장률이 더 호전됐다며 하반기에 재정지출을 10조원으로 늘리고 세금감면을 실시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김경원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경제가 반도체 수출 의존을 벗어나는 것"이라며 반도체가 수출의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를 사용하는 제품들을 포함한다면 그 의존도는 25%로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