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노동조합은 30일 근로자의 자존심과 혼을 담보하겠다며 채권단에 도와줄 것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하이닉스 노조는 위원장 명의로 발표한 호소문에서 "국가경제와 채권은행들에 너무나 큰 짐을 떠맡긴 죄인의 심정으로 채권단 여러분께 눈물로 호소한다"며 "우리1만5천명의 열정과 땀 그리고 지혜를 담보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비록 무형의 담보이기는 하지만 1만5천명 근로자와 협력업체 근로자 십수만명의 자존심과 혼을 담보하는 만큼 세상의 어떤 담보보다 의미가 있는 것이자 저희가 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이라며 "항구적인 무분규와 세계 최고의 품질로 여러분과 전국민에게 보답할 자신이 있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특히 "일시적인 재무 유동성 문제로 야기된 하이닉스의 현상황은 더 이상 저희들만의 힘과 노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매우 참담한 지경에까지 이르고 말았다"며 "향후 반도체 경기의 회복에 따라 수출 및 국내경제의 회복에 절대적으로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하이닉스는 지금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어"지금 멈춘다면 지금까지 쌓아올린 반도체 강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과 기반 또한 한 순간에 붕괴되어 버릴 것"이라며 "세계 1위의 D램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D램 시장 점유율을 3위까지 올려놓은 하이닉스를 지켜내야만 할 막중한 사명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금은 비록 회사의 운명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채권단에 도움을 바라는 현실이지만 오늘의 손상된 자존심을 회복하는 유일한 길은 하이닉스를 세계최고의 반도체 회사로 일으켜 세워 한국경제의 앞날을 밝게 하고 어려울 때 도와준 여러분에게 보답하는 것임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