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은 30일 "경기측면에서는 3년반 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강 원장은 이날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21세기 경영인클럽 조찬 강연회에서 "미국경제가 연말께 회복할 것으로 기대해 국내 경제도 올 4.4분기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미국경제 회복이 불확실한 만큼 우리 경제 회복도 불확실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원장은 "중장기적으로 일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동시에 단기적으로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대책을 병행해야 한다"며 "특히 단기 경기대책은 실기(失機)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대책의 수단으로 추경예산 편성,근로소득자에 대한 감세,금리인하 등을 거론하면서 "5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은 약 0.9%,2조원을 투입하는 5만가구 임대주택 건설은 약 0.3% 가량 GDP를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기업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사외이사제도가 정착되고 집단소송제가 도입되면 우리나라에만 있는 출자총액제한제도는 없어도 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