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경기 부진과 잇단 감원 사태 등의 영향으로 노사 분규에서 기업보다는 노조에 동조하는 미국인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29일 미국의 노동절(9월3일)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노사 분규시 노조를 지지하는 국민이 기업을 지지하는 국민을 2대1의 큰 차이로 웃돌고 있는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년 전의 여론조사에서 노조 지지자와 기업 지지자의 차이가 10%에도 못미친 데 비하면 노조 동조 세력이 크게 늘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소속 정당별로 보면 공화당원은 노조 지지와 기업 지지의 양쪽으로 반분되는 현상을 보였으나 민주당원과 비정당원은 노조 지지가 각각 3대1과 2대1의 압도적 우위를 보였고 지역별로는 동북부와 중서부가 남부와 서부보다 노조 지지 경향이 높았다. 국민의 노조 동조 경향이 높아진 데에는 경제적 요인 이외에도 친(親) 기업적인공화당 정권이 들어서면서 노조가 더 불리해졌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조 지지율이 높아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노조의 세력은 갈수록 위축돼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노동자들의 노조 가입 비율은 겨우 13.5%로 60년만의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10명 중 4명 꼴로 노조의 현재 세력이 적당하다는 견해를 밝혀 노조의 세력이 너무 강하다는 의견의 두 배에 달했다. 성인 1천10명을 대상으로 지난 22-26일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는 ±3%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